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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증상을 극복한 방법 (개인적 경험)

by 강깡철 2022. 12. 14.

공황증상은 개인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공황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공황장애로 진단을 받기도 합니다. 공황장애까지 되지 않는 수준에서 공황을 극복한 경험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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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증상의 시작

제게 처음 공황증상이 온 때는 2018년 4월경 이었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던 중 근무시간에 공황은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평소와 전혀 다를 것 없는 환경에서 갑작스럽게 마치 다른 세상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지금 일을 하고 있는 육체의 나와 정신의 내가 분리된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고, 마음속으로 무언가 말을 해도 멀리서 말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감정은 공포와 두려움 불안함이었으며, 자꾸만 마음속에서 ‘안되겠다’, ‘못하겠다’, ‘그만 못하겠다고 하고 집에 가야겠다‘ 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모두가 조금씩 다를 순 있지만 패닉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릴 만한 증상이 제게 찾아왔습니다.

공황증상의 빈도와 수준

이렇게 찾아온 공황증상은 그 빈도가 잦아지기 시작했습니다. 2주에 한번 찾아오던 증상은, 일주일에 한번으로 좁혀졌고, 점점 좁혀져서 이제는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나 답답한 일을 만나면 바로 증상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왜 공황증상이 찾아오는지 몰랐지만, 점점 겪을수록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성향상 답답한 것을 참기 힘들어 했었는데, 그래서 답답한 상황을 만날 수록 더 공황이 찾아왔습니다. 이후에는 앞에서 누가 병뚜껑을 열 때에 여러번 뚜껑을 여는 시늉을 하지만 열지 못하는 수준이나, 물건을 여러번 주는 척 하며 주지 않고 빼앗을 때에(터키 아이스크림 아저씨처럼) 공황이 찾아왔습니다.

공황증상 극복

두려움을 대하는 태도

먼저는 두려움에 영향받지 않으려 했습니다. 분명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때에 찾아오는 두려움이기 때문에 이 두려움은 가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두려움에 반응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은 계속 ‘두렵다’, ‘도망가고싶다’ 라고 말하여도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했습니다. 어린아이가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며 때를 쓸 때에 어른이 영향을 받지 않고 행동하며 아이의 태도가 달라질 때까지 반응을 해주지 않는 것처럼 했습니다.

마음속으로 대항하는 말 하기

공황증상중에는 자꾸 ‘두렵다’, ‘도망가고 싶다’, ‘집에 간다고 말하자’와 같이 나약한 말들이 마음속에서 자꾸 나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이런 공황증상의 말을 대항하는 말을 계속해서 했습니다. 공황증상이 끝날 때까지 계속 ‘아니야’, ‘지금 봐봐 평소 일상이랑 똑같은 상황이야’, ‘평화롭잖아?’, ‘평상시와 같아‘ 와 같은 말을 반복해서 했습니다.

메뉴얼화하여 대응하기

5~6번 정도 이러한 경험을 하면서 몇분정도 버티면 공황증상이 사라지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 경우는 짧으면 3분~5분이었고, 길면 15분~30분정도 됐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두려움에 지지말고 공황증상이 주장하는 내용의 반대로 몸을 평소와 다름없이 움직이고, 마음의 소리도 반대로 대항하며 말하는 것을 메뉴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공황증상이 찾아오면 몇분정도만 버티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메뉴얼대로 행동했습니다.

지금의 상태 2022년 12월

이러한 극복방법으로 지금은 공황증상을 거의 겪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6개월~1년에 한번정도 찾아오는 수준입니다. 메뉴얼화 한 뒤부터 조금씩 빈도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듯  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마음의 근육이 강해졌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끔 찾아오는 공황증상이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공황증상이 찾아와도 제 몸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내면 또한 공황증상의 말에 대항하는 말을 하면서 몇분만 버티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때문에 공황증상이 있다는 사실이 주는 스트레스가 사라졌습니다. 저는 지금 공황증상이 찾아와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냥 견뎌내며 일상을 살고 내면으로 싸우면 몇분 뒤에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보다 더 심한 분들은 병원의 도움을 받으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시고 계시다면 충분히 이겨내실 수 있습니다. 공황증상이 일상에 영향을 줄 수 없다면, 장애가 아닌 증상으로 가져갈 수 있으며, 피해없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가 멈춰도 윗층으로 걸어 올라가듯, 삶에 작은 증상이 생겼어도 저는 걸어서 올라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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